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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춤과사람들] 무용수와 무용단을 위한 '2017 댄서스잡마켓 상반기 합동오디션'
관리자 I 2017-05-18 I 259

[춤과사람들 4월호]


무용수와 무용단을 위한
‘2017 댄서스잡마켓 상반기 합동오디션’


글 송주연(한양대 ERICA 4학년, 한국무용전공)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댄서스잡마켓 합동오디션’이 3월 19일 유니버설발레단 연습실에서 개최되었다. 공연을 앞둔 무용단과 공연무대에 서고 싶은 무용수들의 활기가 연습장에 가득했다. 합동 오디션을 통해 안무자와 무용수를 연결해주며 무용수의 출연료를 일부 지원해준다.


AM 10시 30분의 시선
“여기 계신 모든 무용수 여러분들, 오디션 잘 보세요.”
박인자 이사장의 간단한 인사를 이어받아 장승헌 상임이사의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소개에 이어 센터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들의 정보 그리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예술인을 위한 복지시스템이 설명된 후 가벼운 응원과 함께 ‘2017 댄서스잡마켓 상반기 합동오디션’이 정식으로 시작됨을 알린다.


AM 11시의 시선
‘발레, 시선을 앗아가는 우아한 몸짓들에 넋을 잃다.’
서울발레시어터 김인희 단장의 간단한 ‘바 워크 (bar walk)’시범 후 무용수들의 차례가 시작된다. 김인희 단장은 홀 전체를 누비며 모든 무용수들의 몸짓 단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어깨와 골반, 발의 포지션까지 김인희 단장의 손길이 살짝만 스쳐도 무용수들의 몸의 형태 (body shape)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바(바워크,bar walk)가 점점 진행될수록 본인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흐름을 잡으며 실력을 뽐낸다. 업(up)을 선 상태에서 밸런스를 잡을 때 순간 멈추는 호흡과 그 찰나의 표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보는 이의 시선을 잡고 놔주지 않는다.
바 순서가 마무리 되고,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센터워크(center walk) 순서 중 한 가지만 진행하겠다는 말에 무용단 관계자들의 아쉬움의 탄식이 속속들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하나의 순서 안에 모든 센터의 구성(아다지오, 턴, 그랑 바뜨망 등등)이 들어가 있으니 충분할 것이다.’ 라는 김인희 단장의 말에 모두가 안도의 웃음을 짓는다. 단 하나의 동작도 놓치지 않으려 김인희 단장을 보는 시선들이 강렬하다. 두어 번의 시범이 이루어진 뒤, 무용수들이 자신을 아낌없이 표출해낸다. 4명의 무용수들의 몸이 가는대로 심사위원과 무용단 관계자들의 모든 눈동자들이 빠르게 움직인다. 계속해서 똑같은 동작을 보고 있음에도 무용수들의 화려한 손짓, 발짓, 그리고 균형 잡힌 몸에서 나오는 안정감 덕에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매료되어간다.


PM12시 30분의 시선
‘한국무용, 절제된 호흡 속의 폭발적인 에너지 발산.’
유니버설 발레단 연습실 B홀에서 발레 오디션이 진행될 때, A홀에서 또 한 숨 가쁜 움직임이 지속되었다. 한국무용 오디션은 발레 클래스와는 다르게 ‘따라하기’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 김미애가 따라하기 순서를 출제하였고 시범자(이요음, 박소영)들과 함께 시범을 보이며 한국무용 오디션이 시작되었다. 5명의 무용수가 B홀로 들어와 방금 전 습득해온 순서를 자신만의 춤으로 녹여낸다. 분명 같은 시간 내에 함께 배운 동작이지만, 얼마만큼 ‘자신의 것’으로 녹여내느냐가 관건인 것이 분명하다. 빠른 박자가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그 안에 한국 춤의 절도, 호흡, 여유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룬 순간! 무용수에게 진정으로 몰입하게 되었다. 때로는 힘 있게, 때로는 감정표현만으로 가지각색으로 표현되는 춤이 인상적이다.


PM 2시 10분 - 5시30분의 시선
‘현대무용, 숨소리도 춤이 된다.’

발레, 한국무용의 오디션이 마무리되고 모두가 잠시 숨을 돌릴 때 쯤, 김성용의 현대무용 ‘따라하기’ 시범이 이뤄진다. 다른 파트의 약 두 배 정도 되는 무용수들이 지원했기 때문에 따라하기 순서를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되었다. 홀에는 무용수들의 거친 숨소리로 가득하다. 금세 티셔츠, 머리카락이 땀으로 젖어든다.
“후, 하- 선생님 자리 바꿔서 한 번 더 해주세요!”, “순서가 너무 빨라요!”
연습실에 발 디딜 틈이 없어 김성용의 모습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지 줄을 바꿔 동작을 정확하게 익히고자한다. 김성용이 시범을 마무리 하고 연습실을 나가도 무용수들의 연습은 멈추지 않는다. 자신의 주변에 연습하는 무용수들과 함께 카운트를 세며 본인이 놓쳤던 동작을 다시금 되짚어본다. 조금 더 세세하게 동작을 파악하기 위해 두 명의 시범자(최은지, 박다
은)들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댄서스잡마켓 오디션의 마지막 순서, 현대무용 시작된다. 파워풀하고 과격하다기보다 부드러운 동작으로 구성된 순서는, 무용수 내면의 필(feel)을 더욱 이끌어낸다. 입으로 가볍게 내뱉는 호흡들이 모여 하나의 선율이 생성된 듯 한 느낌을 준다. 그저 숨을 쉬기 위한 목적만을 가진 숨소리가 아니라, 춤 속에 숨이 끈끈하게 응집되어가 ‘또 다른 춤’이 탄생한다. 긴 시간 지속되는 현대무용 오디션에 모두들 지친기색이 역력할 때, 오디션 장에 웃음보가 터졌다. 시선은 앞, 몸은 뒤쪽으로 걸어가는 동작을 하던 A무용수가 B 무용수를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다가오자 B 무용수가 즉흥적인 움직임으로 A 무용수의 움직임을 받아친다. A 무용수와 B무용수 누구 하나 말을 통해 동작을 맞추지 않았지만 두 명의 무용수가 함께 동작을 마무리하며 본인들의 색깔을 강력히 표현했다. 순간의 재치와 순발력으로 오디션 장에 있는 모두가 웃음을 띠고 활기를 되찾았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몸짓으로, 느낌으로 통하는 춤의 매력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유독 길었던 현대무용 오디션을 끝으로 ‘2017 댄서스잡마켓 상반기 오디션’이 비로소 마무리가 되었다.


2017 댄서스잡마켓 상반기 오디션, 그들의 진심을 느끼는 하루
춤을 사랑하는 무용수들이, 넓게는 예술을 전공해 온 모든 예술가들이 설자리가 점점 사라져만 간다.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여러 가지 지원 사업들이 무대에 서고 싶어도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포기하는 안타까운 현실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용수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고 대중들이 몸짓으로 표현하는 예술에 조금 더 관심을 기
울여준다면, 무용계가 점차 활성화되고 찾는 이가 많아지는 예술이 되리라 조심스레 확신을 가져본다.
오디션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긴 시간동안 그들의 진심이 가슴속에 와 닿았다. 이른 시간부터 떨리는 마음을 애써 부여잡으며 오디션 장을 오가는 무용수들과 새로운 인연의 끈을 위해 고민하는 무용단 관계자들의 모습에 괜히 덩달아 긴장이 되었고, 그들의 진지한 눈빛에서 춤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되었다‘. 2017 댄서스잡마켓 상반기 오디션’, 이러한 기회들이
무용계를 든든하게 지지하고, 발전시키는 촉진제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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