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사례

[직업전환] 이영도
관리자 I 2021-03-30 I 88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영도라고 합니다. 저는 작년 7월에 국립발레단에서 은퇴하고, 현재는 국내 최대 발레용품샵 ‘이발레샵(e’balletshop)’의 마케팅 팀장으로 있고요. ‘이플로라(e’flora)’라는 발레복 브랜드의 대표로 있으며, 대구 영남대학교 발레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2. 작년에 전문무용수지원센터에서 지원받으신 교육비로 어떤 공부를 하셨고, 왜 그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으셨나요?

저는 발레단에서의 은퇴를 결심하기 전부터 발레복과 관련된 제2의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은퇴와 동시에 이발레샵에서 거의 1년 반 정도를 실무 경험과 마케팅을 하면서 제품 파악을 하다 보니, 상품의 80% 정도가 해외 브랜드 제품이더라고요. 그 제품들의 원단이나 디테일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용품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보니 경쟁력이 없다고 느껴 자체 제작 상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생각을 할 때 즈음에 후배가 찾아와서 “좀 예쁘게 만들어 봐 주시면 안 되나요?”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보니깐 외국 브랜드의 제품에 비해서 국내 제품의 라인 같은 것이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자체 브랜드를 제대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무용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브랜드 네임을 정하고, 다양한 해외 브랜드 제품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해봤어요. 엄청 많이 뽑았는데, 막상 해보니 디자인을 공부해서 옷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디자인 학원을 등록해 실이나 박음질 같은 디자인의 기초를 공부했어요. 학원을 다니려다 보니, 전문무용수지원센터에서 은퇴 후의 직업 전환 교육비를 지원해 주는 것이 생각나서 지원을 받게 됐어요.


3-1. 직업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아쉬움도 남으면서 설레는 감정도 있었을 텐데 어떠셨나요?

거의 10년 동안 발레단에 있다가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두려웠어요.

그러던 저에게 ‘그만두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겠다’라는 명확한 마침표를 찍어주는 계기가 있었어요. 그 계기 덕분에 오히려 아쉬운 감정보다는 새로 할 일에 대한 설렘이 더 커요. 저만의 스타일을 가진 캐릭터로 무대에 서서 관객들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 되게 컸었는데, 옷을 만들어보니깐 그 성취감이랑 똑같은 거예요. 제가 열심히 준비해서 만든 옷이 판매되어서 사람들이 칭찬을 해줬을 때의 성취감이 무대에서 받았던 성취감만큼이나 오더라고요. 저는 과거의 무용수로서의 인생은 솔직히 잊었고, 앞으로의 설렘과 기대 때문에 지금 너무 행복해요.

3-2. 발레단 생활의 마침표가 되었다는 그 계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발레단에 있을 때 캐스팅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항상 조금만 더 하면 원하는 배역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용을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니깐 후배들이 생기면서 세대교체가 되잖아요. 어느 순간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이 발레단을 그만두고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마침표가 된 거 같아요.

4. 전문무용수지원센터에 대해 예전부터 알고 계셨던 건가요?

제가 발레단 생활 때 3개월 정도는 푹 쉬어야 하는 부상이 있었어요. 발레단 월급이 안 나오는 상황에 재활을 받아야 하는데 치료비가 만만치 않잖아요. 이때 상해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센터가 있다고 선배들이 알려줬어요. 이후에도 발목이 돌아가서 인대가 붓거나 1-2주 정도 쉬어야 하는 상황에선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몸 관리를 받았어요.

5.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지원이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아무래도 금전적인 것이 가장 컸어요. 우선 제가 무용단에서 은퇴를 하고 나서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았는데, 디자인 학원비 자체가 금액대가 있다 보니 그게 부담이 되었거든요. 근데 그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줬다는 것이 가장 크지 않나 싶어요.




6. 직업 전환을 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저는 무용단에서 오래 활동을 했으니, 그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저도 그랬고 대부분의 무용수들이 30대로 넘어갈 때 즈음 많은 고민을 해요. 아무래도 발레무용수라는 직업이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할 수 없으니깐요. 저는 만약 똑똑한 후배라면 지금 자신의 일인 발레단 일도 열심히 하되, 그 후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이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답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기에, 자신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한다면 모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고민을 통해서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았던 거니깐요. 이렇게 전문무용수지원센터에서 교육비 지원도 해주니깐, 잘 활용했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나중에 은퇴를 하더라도 큰 미련 없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영도


‘이플로라(e’flora)’ 대표

‘이발레샵(e’balletshop)’ 마케팅팀장

대구 영남대학교 발레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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