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이모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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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이모코그

2022-04-07
조회수 152
#팩플인터뷰 #이모코그 #치매 #디지털 치료제

안녕하세요, 님! ‘목요 팩플’인터뷰입니다.

 

디지털 치료제(DTx)라고 들어보셨나요. 질병 치료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합니다. 당뇨병 등 행동이나 습관 변화가 중요한 만성질환 관련 분야 위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박민제 기자가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 이모코그 창업자인 이준영 대표를 만나고 왔습니다.

 

이모코그는 네이버카카오로부터 모두 투자를 받아 화제를 모은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 회사의 최종 목표는 “전 인류가 더 이상 치매를 두려워하지 않게 만드는것”이라고 하는데요. ‘완치 없는 질병’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게 만드려는 걸까요. 함께 보러 가시죠.

 

오늘도 감사합니다. 🙋

 

 
2022.4.7 #221
Today's Interview
치매 문턱 높일 디지털 치료제 도전, 이모코그

지난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시간 끝 무렵 대기실은 어수선했다. 괴성을 지르거나, 이유 없이 웃거나, 간호사에게 따져묻는 다양한 노인들이 밀물처럼 들어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준영(52) 이모코그 대표는 이곳에서 진료를 보는 의사다. 전공은 정신건강의학. 건망증·치매·노인정신장애·우울장애를 주로 다룬다. 서울대 의대 교수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1월 스타트업 이모코그를 창업했다. 이모코그는 그가 레지던트 시절 정신과 치료의 핵심인 감정(emotion)인지(cognition) 두 단어를 합쳐서 상호등록까지 해놨던 이름. 20년 넘게 아껴온 상호를 내건 이 스타트업은 현재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가는 문턱’이다.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치매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27만여명이 경도인지장애로, 80만명이 치매로 진료를 받았다. 이모코그가 개발하는 디지털 치료제 ‘코그테라’는 디지털 기술로 경도인지장애를 치료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모코그는 회사 설립 당시 자체 개발 알고리즘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아 네이버(D2SF), 카카오벤처스로부터 동시에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이 참여한 프리A 투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누적투자 유치액은 167억원. 팩플팀은 5일 보라매병원 진료실에서 이준영 대표를 만났다.

경도인지장애라는 병은 생소하다.

“예전엔 건망증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연구를 통해 나이가 들어서 기억력이 떨어지면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10배, 20배 높다는게 확인되면서 치료 대상이 됐다. 과거엔 노화의 한 과정으로 봤다면 지금은 치매 전 단계로 본다.”

 

치료가 가능한가.

“어떤 사람들은 치매 병리가 쌓여도 증상이 안 나타나고, 또 어떤 사람은 아주 조금만 쌓여도 증상이 보인다. 그 차이는 우리 뇌 속 인지보유고(cognitive reserve)에 여유 공간이 얼마나 있냐가 결정한다. 기억력 훈련을 통해 인지보유고를 늘리면 치매 증상이 나타는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어떻게 이 분야를 연구하고 치료하게 됐나. 

“2004년 박사 논문을 쓸 때 치매 발병률 조사를 했다. 경기도 한 소도시에서 2개월간 머무르며 조사했는데 문맹 노인이 많았고 이들의 치매 발생율이 4배 높게 나타났다. 문맹 노인들의 인지보유고가 적어서 생긴 일이었다. 이후 인지보유고를 늘리는 치료에 대해 고민했고 유승호 건국대병원 교수, 윤정혜 차의과대학 교수, 조성진 가천의대 교수와 공동으로 기억력 증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치매센터, 노인복지관 등에 찾아가 진행하는 식이었다.”

디지털 치료제는 무형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다. 보통 의약품처럼 임상시험을 진행해 치료 효과를 검증받고, 정부 인허가를 받고, 의사가 처방하는 치료제다. 보험 적용도 된다. 다만, 손에 잡히지 않는 소프트웨어다.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이지만 연구개발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5년 86억 7000만 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준영 대표에게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나선 이유를 물었다. 

 

“아무래도 종이로 기억력 증진 프로그램을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난이도 조절이 어렵고, 사람이 직접 오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디지털전환을 고민하던 가운데 2019년 SK텔레콤과 연결이 됐다.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통해 기억력 증진 훈련을 하는 프로그램 ‘두뇌톡톡’을 시작했다. 효과가 있었다. 두뇌톡톡 이용자의 장기 기억력이 13% 향상됐다. 여기서 가능성을 봤고 이후 디지털 치료제 직접 개발을 위해 노유헌 전 중앙대 의대 교수, 윤정혜 차의과대학 교수와 함께 이모코그를 창업했다.”

 

어떤 방식으로 기억력을 좋게 하나.

“원리는 해마가 이 기억을 중요하다 생각하게끔 훈련 시키는 방식이다. 기억은 뇌세포와 뇌세포 사이 시냅스에 저장이 되는데 해마가 이 저장된 기억 중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별한다. 매일 다니는 길에서의 평범한 장면은 생각나지 않지만 거기서 사고가 일어났다면 기억한다. 그런 것처럼 집중하게 만들어서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방식이다.”

 

왜 디지털 치료제인가. 

“디지털 치료제는 그 전에 사람이 해야했던 걸 디지털 기술로 대체한다. 당뇨병을 생각해보자. 당뇨에 걸리면 음식 조절하고 운동해야하고 먹는 양도 체크해서 약을 조절해야한다. 전에는 의사가 ‘운동해라, 다이어트해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한계가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소프트웨어로 환자가 치료를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디지털 치료제는 크게 3가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첫번째는 습관을 만드는 것, 두번째는 훈련을 통해 근육 또는 뇌를 개발하는 것, 세번째는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 부정적 생각을 없애는 것이다. 정신과 영역이 전체 40%를 차지한다.”

이모코그의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 코그테라. [사진 이모코그]  

그래도 사람이 하는 게 제일 좋지 않나.

“당연히 사람이 직접 붙어서 치료하는 게 효과는 좋다. 문제는 그런 뛰어난 강사가 몇 명 없다는 것이다. 또 그 사람이 매일 우리 집에 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디지털 치료제는 적어도 평균적인 효과는 있다. 그리고 사람 만나러 직접 가야하는 시간과 비용이 빠지기 때문에 더 현실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치매에 효과가 있나. 

“치매 환자에게 약만큼 중요한건 케어(care·돌봄)다. 약을 쓰면서 플러스 알파를 해야한다. 그걸 위해 의사가 여러가지 얘기도 해주고 환자 가족들과도 상담을 해야한다. 그런데 한국 의료현실은 알다시피 의사에게 그런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루 50~60명이 넘는 진료를 해야한다. 그런 점이 늘 아쉬웠다. 어쩔 수 없이 팸플릿을 만들어 놓고 이런 식으로 운동하라고 얘기하지만 제대로 해오는 환자가 거의 없다. 그래서 ‘디지털 코치’ 개념으로 치료제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단치 치매 뿐만 아니라 뇌에 문제가 생겨서 생기는 모든 질병들을 디지털 기술로 치료하고 싶다. 우리의 타깃은 ‘뇌에 문제가 생긴 모든 환자’다. 디지털 치료제는 케어를 가능하게 해준다.”

 

여러 치매 관련 병 중 경도인지장애부터 시작하게 된 이유는.

“시냅스가 덜 파괴된 단계에서 인지보유고를 늘려야 효과가 좋다. 정상적인 상태 시냅스가 100이라면  통상 60~70개 이하로 내려가면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80~85개 정도가 남아있으면 경도인지장애다.”

이모코그가 개발 중인 디지털 치료제 ‘코그테라’는 스마트폰 앱으로, 뇌에서 기억력과 관련된 영역을 활성화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장기 기억을 증진시킨다.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해당 여부를 확인 받았다. 일반 공산품이 아닌 의료기기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현재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경도인지장애 환자 대부분이 노인이다. 스마트폰 앱을 쓰기 어려울텐데.

“그렇다. 어르신의 경우 스마트폰을 다루기 어려워하고, 전화 받는 정도만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 더더욱 어렵다. 사용 환경 관련해서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노력 중이다. 누르는 것도 해봤고 옆으로 넘기는 스와이프도 해봤고 여러 군데 터치하기도 했고, 음성 방식도 해보고 있다.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려고 한다.” 

 

스마트폰도 그렇지만, 동기부여는 더 어려운 문제일 것 같다. 

“게임적 재미를 활용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를 앱에 녹여내려고 한다. 해외에선 여러가지 시도들이 있다. 약은 사람이 안 먹었다고 건강보험공단 부담금을 반납하진 않지만 디지털 치료제의 경우 환자가 안 쓰면 (부담금) 반납하는 경우가 해외에선 많다. 호주에선 디지털 치료제를 잘 활용하면 보상금도 준다. 당뇨병에 걸렸는데 혈당이 조절된다면 추후 들어갈 국가 비용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건강관리 앱은 실제 사람 코치를 중간에 개입시키는 시도도 한다고 들었다. 여러 방법을 개발 중이다.”

 

디지털 치료제가 나오면 비용은 얼마나 드나.

“미국에 현재 나와있는 디지털 치료제의 경우 대부분 월 80달러 안팎이다. 한국에선 나와봐야 알거 같다.”

지난 5일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이준영 이모코그 대표가 디지털치료제 코그테라를 보여주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여년간 의사로 일하다 창업했다. 계기가 있을 것 같다.

“의사로 계속 바쁘게 살았다. 그러다 5년 전 쯤 몸이 많이 아팠다. 그 때 ‘내가 왜 이렇게 바쁘게 살지, 다른 거 해야하나, 그만둬야하나’ 같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극복하기 위해 남산을 계속 올라갔다. 6개월 넘게 매일 한 시간씩 걸으면서 ‘내 인생 앞으로 뭐해야할까’를 생각했다. 그러다 떠오른 게 ‘뇌를 바꾸는 의사’라는 한줄이다. 무엇을 하든 앞으론 뇌를 바꾸는 일에 집중하자는 결심이 섰다. 명함에도 뇌를 바꾸는 의사라고 쓸 정도였다.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예전 같으면 창업은 생각지도 못했을 텐데 뇌를 바꾸는 의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건 열심히 하게 됐다.”

 

현재 회사 규모는.

“약 30여명이 있다. 개발자가 4명이고, 디자이너, 심리학자와 의사 등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치매는 완치가 없다. 아이들은 못 하다가도 점점 잘하는 반면, 치매는 그 반대라 상실감이 크다. 당사자도, 가족도 그렇다. 병에 대한 지식과 요령이 필요하다. 이 증상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이해해야한다. 그래야 가족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치매 진단 이후 안내할 내용을 담은 팸플릿도 디지털로 전환하고 싶다. 모든 뇌 문제를 다루는 게 목표다. 디지털치료제가 큐어(cure, 치료)는 할 수 없어도 케어(care, 돌봄)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 안 남은 시간 치매 환자와 가족 모두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그게 최선이다.”

이준영 대표의 명함. 그는 '뇌를 바꾸는 의사'가 되는게 목표다. 김성룡 기자
 
이준영 이모코그 대표와의 인터뷰,
어떻게 보셨나요?
 
 님, 
지난 화요일에 드린 설문, 깜빡하진 않으셨나요?
 
코딩 안해도 앱만들 수 있는 노코드, 여러분은 뭘 만들고 싶으신가요?(소요시간 10초)
다른 구독자분들의 의견과 취재 뒷이야기를 내일 ‘언박싱’ 레터에서 공개해요.
님의 참여를 기다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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