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치료비지원] 현대무용가 : 박소정 인터뷰

인터뷰

[상해치료비지원] 현대무용가 : 박소정 인터뷰

2022-03-28
조회수 131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제1호 상해재활수혜자 박소정

부상을 두려워하면서 몸을 사리는 무용은 바람직하지 않아...

 

장승헌

현대무용가 박소정씨입니다. 박소정씨, 오랜만에 뵙는데요. 늘 부상에 시달리다가 이제 9월에 안애순무용단의 신작 (S는 P다)을 강동아트센터에서 준비 중이신데요. 부상을 극복하고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박소정

무용수는 늘 부상에 노출되어 있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부상을 당한 다음에도 몸을 재활하는, 근육을 키우는 운동뿐만 아니라 본인의 정신적인 피해가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부상을 많이 당하는 무용수인데 근육을 키우고 복귀해야겠단 생각도 강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것을 계속 극복해 나갔던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러면 안되겠지만 만약 부상을 당하셨더라도 몸과 마음이 함께 재활할 수 있는 시간을 갖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장승헌

네. 안애순무용단과 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굉장히 인연이 깊은데요. <한마음축제>때마다 재능기부로 참여를 해주시고 계시죠. 박소정씨도 이 축제를 준비하면서 부상을 당하고 저희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제1호 상해재활 수혜자이기도 합니다. 그 당시 상황을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소정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제1회 <한마음축제>를 용극장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날짜도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6월 16일, 제가 리허설을 하다가 왼쪽 십자인대를 다치게 되었습니다. 리허설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났지만 전 무용수가 보니까 공연을 꼭 해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붕대를 감으며 첫 날 공연을 마쳤습니다. 둘째 날에 일어났더니 무릎이 너무 부어서 못 움직이겠더라고요. 그래서 둘째 날 공연은 못하게 되고 그 이후 십자인대가 파열되었다는 진단을 받고 차차 진행된 수술에서 재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초대 이사장님이셨던 윤성주 선생님께서 오셔서 제가 첫 번째로 수혜를 받은 1호 무용수가 되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다친 것은 슬프지만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물론 무용수가 다치지 않고 무용을 한다는 건 너무 좋은 일이긴 하지만 부상을 두려워하며 몸을 사리는 무용은 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리는 무용수들이 계시면 굳이 몸을 사리지 마시고 몸을 던지셔서 본인의 직업에 충실한 무용수가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승헌

박소정씨는 현대무용계에서 어떻게 보면 원로무용가입니다. 굉장히 맏언니인데요. 무대에 언제까지 서실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박소정

현대무용은 아무래도 발레와 비교한다면 발레는 정교하지만 발레보단 현대무용의 수명이 더 길다고 생각해요. 저는 한번도 제가 원로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제 위에 선배님, 선생님들도 아직 절 어린 아이로 보십니다. 전 한번도 무대를 그만 서야겠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고요. 몸이 뒷받침되는 한 무대에 계속 서고 싶습니다.

 

장승헌

아름다운 현대무용가 박소정씨가 무대에서 오랫동안 좋은 춤을 추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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