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전환] 교육비 지원 인터뷰

인터뷰

[직업전환] 교육비 지원 인터뷰

2022-12-22
조회수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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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무용예술인이 직업전환 시 발생하는 교육비를 지원함으로써 직업전환을 위한 역량 강화 및 실질적인 직업전환 기회를 제공한다.

 

지원범위는 중위소득과 경력, 교육계획을 근거로 최종 지원금액을 결정하되 신청금액과 다를 수 있으며, 교육기관은 교직이수 과정 및 온라인 강의는 지원 불가하지만 예외적으로 온라인 학위과정은 인정되어 지원 가능하다. 사업 기간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두 번 진행되며, 무용과 재학생 외에 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를 전공한 무용수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Interview



이와 관련하여 직업전환 교육비 지원을 통해 표현예술심리치료를 전공 중인 윤주영 님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필자 또한 직업전환을 진행하며 대학원에 진학한 경험이 있기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으며, 차분한 분위기로 진솔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직업전환 교육비 지원 수혜자 인터뷰

 

 

                    윤주영

 

덕원예술고등학교 졸업

경희대학교 졸업

명지대학교 통합치료대학원 표현예술치료학과 재학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한국 무용을 전공하고, 현재는 명지대학교 통합치료 대학원에 재학 중인 윤주영입니다.

 

 

Q2. 직업전환 교육비 지원 사업을 신청하게 된 경로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등록금을 제가 납부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어요. 그동안은 늘 부모님께서 지원을 해주셨거든요. 전공에 흥미가 없어졌는데 교육비에 대한 개념까지 없으니 감사한 줄도 모르고 그저 학점 채우러 다닌 거예요. 그렇지만 대학원은 온전히 제 의지로 왔으니 등록금을 제가 감당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 거죠. 뿌듯하고, 책임감도 생겨서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하면서도,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라 교육비 지원 사업에 신청하게 됐어요.

 

 

Q3.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에서 지원받으신 교육비로 어떤 분야의 공부를 하고 계신지, 그리고 공부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A. 저는 표현예술심리치료학과에 재학 중이에요. 미술치료, 무용 동작치료를 비롯해서 아동 심리, 상담 심리, 분석 심리 등의 수업을 들으며 심리 치료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어요.

 

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3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가요. 짧게 심리 상담을 받았는데 그 경험이 정말 좋았거든요. 심리치료사라는 직업에 대해 동경하게 됐지만, 막연히 상상만 하다가 그만뒀어요. 감히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이제 막 대학교 입학할 시기였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저를 비롯한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는 계속 질문을 던졌어요. 나는, 그리고 당신은 누구인지.

 

답은 평생 구해야겠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정서적으로는 더욱 안정을 찾게 됐죠. 제가 안정을 찾으니 주변에서는 저를 찾더라고요. 고민이 있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제게 도움을 청하고, 후에는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다고 말해주는 게 참 좋았어요. 이런 모습을 보셔서인지 어머니께서 심리 치료 쪽으로 직업 전환을 제안하셨고, 저는 곧바로 대학원 원서를 쓰게 되었답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적절한 시기까지 맞물리게 되니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거지요.

 

 

Q4. 공부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A. 기존의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하다 보니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아무런 지식이 없다는 게 막막할 때가 있어요. 그렇지만 배우려고 대학원에 온 거니까 제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서 걱정되진 않아요. 이렇다 보니 아직 특별히 어려운 점이 없다는 게 조금 무섭달까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을지, 어떤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게 될지 감이 오지를 않아서요. 이런 막연한 걱정들을 돌다리 두드리는 심정으로 괜히 한 번씩 해보면 그냥 현재에 감사하게 돼서 좋더라고요.

 

 

Q5. 그렇다면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A. 요즘에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체화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이 가장 커요. 학생으로서의 보람이랄까요. 그리고 내공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을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웃긴 비유지만 제가 영양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라고 있는 기분이에요.

 

아직 직업인으로서의 경험은 없다시피 하지만, 실습 현장에서 아이들이 제게 마음을 열어 보이면 감격스럽기도, 보람차기도 합니다. 아, 고등학교 때 짝꿍이었던 친구와 서로 다른 일을 하며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지금도 너무나 보람차네요.

 

 

Q6. 본인에게 직업전환은 어떤 의미인가요?

 

A. 말 그대로 직업의 전환 그 자체요. 하하. 대단히 새로운 시작이라기보다는, 어떤 일을 해서 나의 삶을 꾸려 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바뀐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어요. 마치 작품마다 있는 막의 전환처럼요. 없어서는 안 되지만 클라이맥스도 아닌 느낌이랄까요. 오해하실까봐 덧붙이자면 저는 막의 전환을 좋아합니다!

 

 

Q7. 직업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이나 설렘 등 여러 감정이나 생각이 교차하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A. 춤을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무용인으로서의 비전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쉬움이나 미련 같은 건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저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은 것 같아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 컸지요. 아무래도 예술심리치료를 하다 보니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것이 나름의 양분이 되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에요.

 

 

Q8. 앞으로의 최종적인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학생으로서는 치료사가 되는 게, 치료사로서는 좋은 치료사가 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예요. 하하. 아직 너무나도 시작 단계에 있어 최종을 그려보는 게 상당히 막연하네요.

 

개인적인 견해로는 한국에서 예술심리치료 분야가 아직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기반을 견고히 하는 데에 약소하게나마 보탬이 된다면 정말 뜻깊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냥 윤주영의 구체적인 최종 목표는 비밀이라 말씀드릴 수가 없지만, 언제나 저를 아름답고 따스하게 품어준 세상에 저의 방식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Q9.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에 대해 예전부터 알고 계셨던 건가요?

 

A. 네. 대학교 재학 중 댄서스잡마켓 사업을 통해 전문 무용수지원센터(이하 전문무)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요. 작년에는 친한 친구가 전문무에서 근무하게 되어 세부 사업들을 알게 되었고요. 언젠가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은 분야가 생기면 직업전환 교육비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아야겠다며 기억해 두었어요.

 

 

Q10.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지원이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A. 표면적으로는 금전적인 도움이 전부인 것 같지만 제게는 시간을 선물받은 것과 같아요. 저는 여가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라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 소진이 빠르게 오더라고요. 교육비 지원이 있으면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니 생활 전반의 집중도와 만족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지죠. 그리고 이러한 지원 사업이 전공자들에게는 든든한 도전의 기회가 된다고 생각해요.

 

 

Q.11. 직업 전환을 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저도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라 이런 말을 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지금은 정체성이 곧 방향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바르게 잡힌 삶의 가치와 목표는 잠시 길을 잃거나 방전되어도 다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는 믿음이요.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몰라서 방황한 시간이 꽤 길었거든요. 그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아무것도 해내지 못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요.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서.

 

이럴 때 자신을 끊임없는 관심과 견고한 애정으로 샅샅이 알아가다 보면, 막연하던 것들이 하나둘씩 명확해지기 시작할 거예요. 내가 얼마나 근사한 사람인지도 보일 거고요. 비로소 천천히, 하지만 용감하게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거죠.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모두 서로를 응원했으면 좋겠어요. 건승을 빕니다!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시도의 과정은 직업전환을 해나가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고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싶은지를 떠올리며 부단히 움직이는 자세와 용기, 그리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직업을 전환한다는 것은 또 다른 나를 키워가는 과정이자 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무용수로서의 나를 키워왔다면,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이루고자 자신을 단련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실현해가는 무용수들의 모든 순간들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싶다.






            글 / 박지원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 뉴스레터 취재기자 5기 – 7기

덕원예고 무용과 졸업

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졸업

중앙대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졸업

국립발레단 예술사업지원팀 재직